초록 close

이 논문은 1990년대 이후 한문학의 신경향이 미시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양자의 성숙한 만남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한 두 가지 과제를 언급한다.20세기 후반 한문학자들은 학문적 관심영역을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미시사/신문화사라는 역사학계의 새로운 조류와 조우했다. 미시사와 신문화사는 국가와 민족의 일직선적 발전을 강조해온 근대 역사학적 태도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흐름으로,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익명의 개인에 대한 발견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구래의 각종 문헌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인간 보편성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지녀온 한문학자들은, 역사학자들보다 한 발 앞서 근대 역사학에서 망각된 소수자의 일상과 그들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데 앞장섰다. 그런 점에서 한문학은 독서 대중을 미시사의 세계로 안내하는 서구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민, 강명관 및 고미숙의 저작이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한문학과 미시사의 만남은 앞으로 더욱 풍요로워질 여지를 남기고 있다. 한문학의 글쓰기는 사물의 중층성을 탐구하는 쪽으로 진행될 수 있고, 무료한 일상에 담긴 생존 전략의 다양함을 캐는 작업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로써 한문학과 미시사의 학제간 유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한문학의 발전은 미시사의 이론과 실제를 더욱 살찌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Korean Scholars in "Chinese Classics"Encounter Micro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