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논문은 제주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있는 굿놀이에 대한 천착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도 굿에서 연행되는 굿놀이는 현재 소멸해가는 위기에 처해 있는 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도맞이>를 통해서 몇 개의 굿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대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이 논문은 실제로 연행된 <불도맞이>의 굿놀이인 <수룩침ㆍ할망다리추낌>과 <악심꽃꺾음>ㆍ<꽃타러듬>굿놀이를 조사하고, 그 특징에 대해서 확인하고자 하였다.현재까지 <불도맞이>에 대해 보고된 매우 적은 자료 중에서 현용준의 제주도 무속자료사전과 제주도ㆍ제주전통문화연구소의 제주도 큰굿 자료는 <불도맞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 두 자료와 함께 2006년 9월 12~13일에 있었던 은굿에서 연행된 <불도맞이>자료를 각 연행절차에 따라서 단락을 나누어서 정리하고, 구체적인 연행절차를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서 <불도맞이>는 신을 청하여 음식으로 대접하는 서두, 할망이 오시기를 청하는 수룩침과 할망다리의 준비, 신을 맞이하는 의례인 신이 내리는 길을 치우고 다리를 놓는 단계, 신의 직능을 시행하는 단계, 신을 원래의 위치로 보내는 결말 단계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과정중에서 굿놀이는 신이 오시기를 청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수룩침ㆍ할망다리추낌>을 연행하고, 신의 직능을 시행하는 단계에서 <악심꽃꺾음>과 <꽃타러듬>을 연행한다. <수룩침ㆍ할망다리추낌> 제북제맞이굿으로 신을 청하기 위해서 제를 올리는 일련의 과정으로 시작하여 인간-대리자의 만남, 인간-신의 만남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악심꽃꺾음>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심꽃을 없애기 위한 굿놀이이다. 이는 인간의 악심을 먹고 자라난 악심꽃이 있어서 이것을 없앰으로써 더 이상 나쁜 마음과 나쁜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유감주술행위의 굿놀이이다. 이와 달리 <꽃풀이>는 인간의 생명, 또는 인간 그 자체를 상징하는 꽃을 통해서 인간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절차이다. <꽃풀이>는 놀이의 형태를 빌어서 연행되는데 서천꽃밭에 심어져 있는 꽃을 가지러 가는 단계에서부터, 꽃을 가지고 온 후에 꽃의 주인을 위해 풀이하는 과정이 매우 해학적으로 전개된다. 이와 같은 세 종류의 굿놀이를 통해서 <불도맞이> 속 굿놀이의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는 굿놀이가 전체의례 속에서 본풀이ㆍ맞이의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연행한다는 점이다. 제주도 무속의 주요 의례구성 요소인 풀이-맞이-놀이가 의례단위별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례의 목적과 연행절차에 따라서 각각의 요소들이 절차 속에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굿놀이는 본풀이의 신화적세계를 현실세계로 공간 이동하는 특별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즉, 굿놀이는 본풀이 속 신화세계가 현실에서 구현하는 장치인데, 이 과정에서 신화세계와 현실세계는 1:1의 관계가 아닌 비틀어지거나 뒤틀린 모습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변형이 일어난다. 또한 이 굿놀이에서 악과 선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즉 굿놀이에서는 악을 선으로 되돌리려고 하지만, 선과 악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공존하면서 힘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진리를 말한다.더욱 진전된 논의를 위해서 이와같은 특징들이 비단 <불도맞이>에서 연행되는 굿놀이에서만 발견되는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제주도 지역에 전승된 여타의 굿놀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굿놀이의 특징에 대한 점검과 다양화된 연구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서 제주도 지역의 내적 연구를 비롯하여, 타지역과의 비교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비교 작업은 제주도 굿놀이가 갖고 있는 지역적인 특징 및 각 지역의 굿놀이에 대한 더욱 확장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