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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굿은 제주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동체 제의이다. 당굿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신과세제, 영등굿, 마불림제, 시만곡제 등이다. 이 넷을 사람들은 흔히 대제라고 하는 것을 좇아 편의상 4대 제의라고 할 수 있다.4대 제의 가운데 신과세제, 영등굿, 시만곡제 등은 그 성격이 뚜렷하다. 그러나 마불림제의 성격에 대해서는 더러 논란이 되어 왔다. 마불림제는 본래 일기조절 의례인데, 이를 달리 신의청소를 위한 의례나 우마증식을 위한 제의라고 하는 것은 그 기능이 확대 해석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4대 제의는 한 달이나 보름 등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던 것인데 하루나 이틀로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4대 제의는 계절적, 생업적, 공동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4대 제의의 제일은 대체로 겨울, 봄, 여름, 가을 등 4계절에 해당하는 분포를 보인다. 4대 제의의 주요 기원 사항은 생업과 바로 연관되어 있으며, 그 절차도 생업적인 면모를 두루 포함하고 있다. 당신앙 자체가 공동체적인 것이므로 당굿이 공동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 것은 자명한데, 4대 제의는 공동체의 범위에 따른 별도의 제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4대 제의의 순환체계는 <신과세제(시작의례)-영등굿(봄 파종, 바람)-마불림제(여름 파종, 장마)-시만곡제(수확)-계탁, 대술름(마감의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체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순환체계의 파괴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는 형편이어서 향후 신과세제 혹은 영등굿만 남을 가능성이 있다. 그 가운데 영등굿은 당을 떠나 당과는 무관한 생업공동체의 굿으로 존속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