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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 한국문학은 ‘쓴 것’이라기보다는 ‘쓸 수 있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 작품들은 검열당국의 ‘금지와 권장’, 그리고 저작자들이 쓰고자했던 ‘지향’이 충돌 절충 수용되는 결과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 세 요소 중에서 우리가 현재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쓸 수 있었던 것’, 즉 작품들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며 나머지 둘을 파악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작자들의 ‘지향’은 확인하기 어려우니만큼 먼저 ‘금지와 권장’에 대해서 확인한 뒤, 이것과 ‘쓸 수 있었던 것’으로서의 현존 텍스트를 겹쳐 읽으면서 ‘지향’의 윤곽을 짐작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이 논문은 식민지시기 검열을 우회하기 위해 작가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사례연구로서 상허 이태준의 「패강냉(浿江冷)」을 분석하였다. 이태준이 검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각종 검열기준과 비교하면서 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일본’ ‘일본어’라는 단어를 ‘내지’, ‘국어’라는 단어로 바꿔 쓰라는 요구에 대응하여, ‘동경 가서 글 쓰는 사람’, ‘어디 가서 글 쓰는 사람’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즉 2중의 환유를 통하여 검열을 우회한 것이다. 2) 작품 속에 인용된 고전작품을 점검한 결과, 신채호의 한사를 교묘한 방식으로 암유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소설이 평양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이로써 확인되었다. 상호텍스트성을 활용한 검열우회방식이다. 3) ‘나눠 쓰기’라는 기법도 동원하였다. 검열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표현의 경우 비슷한 말을 여러 군데 분산 배치함으로써 한 구절이라도 통과되기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4) 일본어 상용 정책을 비판하는 소설이면서도 일본어를 군데군데 사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는 상대를 비판하되 그 상대의 허가를 받아야 했던 검열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와 동시에 주로(전적으로가 아니라) 부정적 인물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비판의 의지는 전달될 수 있도록 하였다. 5) 검열의 흔적까지 지우라는 검열당국의 요구에 따라 검열삭제를 지면을 통해 알리는 일이 금지되자, 검열삭제부분을 말없음표로 표시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 경우 말없음표는 ‘말할 수 없음 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Korean literatures were those that were approved to be written rather than freely written due to censorship from the Japanese Empire. Therefore, Korean literatures in this period are the compromised results of restrictions and requests by the censorship authorities and the intention of writers. It is hard to know the intentions of writers and therefore it is inevitable to understand the restrictions and requests first, and read current texts that are composed of such material added with those that were approved. This paper is a case study to understand the efforts put by the writers to go around censorship during the colonial rule. Paegangneng (패강냉, 浿江冷), written by Lee Tae-jun(상허 이태준), was therefore analyzed through various censorship standards to see how he dealt with them. The following is the summary of the conclusion. 1) The words 일본(Japan) and 일본어(Japanese Language)were asked to be substituted as 內地(inland) and 國語(national language) by censorship. Such restrictions made the writer change the phrase a writer who writes in Japanese language(일본어로 글쓰는 사람) to a writer at Tokyo(동경 가서 글 쓰는 사람) and a writer at somewhere(어디 가서 글쓰는 사람). In other words, double metonymy(Japanese Language→Japan→Tokyo and somewhere) was used in this text to bypass the censorship. 2) After examining the classical literatures that were referred in Paegangneng, it was found out that the Chinese poems (漢詩), written by an famous exiled independence activist Shin Chae-ho(신채호), were skillfully substituted by metaphors to mourn his death. The fact was that it is no coincidence that the main location of this novel is taken in Pyongyang(평양). Shin Chae-ho showed strong interest in Goguryeo(고구려), a powerful ancient country in the Korean peninsula with Pyongyang as its capital. It is a censorship-bypassing method that uses intertextuality. 3) A method was used that disperses similar expressions into several different areas when it seems to contradict under the censorship and hope that at least one phrase might pass through the inspection. 4) This is a novel which criticizes ‘the policy of forcing Koreans to use the Japanese language daily(국어상용정책)’ while it is also written with some Japanese words here and there. This might be due to the special case of having to receive permission while simultaneously criticizing. Still, the setting in the work that character who speak Japanese is mainly(not all) negative characters shows some side of criticism. 5) Due to the request by the authority to delete any traces of censorship, it became illegal to notify readers on the printed page that some phrases were deleted. So in Paegangneng replaced deleted phrases with ‘a mark of silence(‘……’)’. In such cases, the ‘……’ marks should be considered not as just empty spaces, but as ‘a mark of inexpress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