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글의 목적은 신생활에 연재된 묘지에서 고려공사 판본 만세전으로의 개작 양상과 그 의미를 구명하는 데 있다. 또 개작이 만세전이라는 텍스트가 보이는 균열과 어떤 관련을 지니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보았다. 묘지에서 만세전으로의 개작의 중심은 초점화자의 위치를 분명히 하면서 거기에서 어긋난 서술방식을 바로잡는 데 놓여 있었다. 또 인과율에 의해 스토리를 배치하는 과정 역시 이루어졌는데, 이 역시 초점화자의 위치를 분명히 하는 과정과 동일한 기반을 지니는 것이었다. 만세전의 전반부에서 ‘나’의 주된 지향은 자아 혹은 개성의 발현으로 집약된다. 하지만 이러한 지향은 아내, 정자와의 관계를 통해 반성이나 회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선의 식민지적 참상에 대한 접근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체험적 자아와 서술적 자아가 동일한 공간 속에 위치하게 되는 서술상황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묘지에서 만세전으로의 개작은 체험적 자아가 초점화자가 됨에 따라 서술적 자아가 사라지는 과정이었다. 만세전의 후반부에서 더 이상 ‘나’의 반성이나 회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체험적 자아가 서술적 자아를 의식하지 않거나 서술적 자아가 체험적 자아의 무게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만세전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균열은 이미 묘지에서 만세전으로의 개작 과정에서 싹트고 있었다. 실제 그 과정은 한국 근대소설이 스스로의 에크리튀르를 조형해 가는 과정, 나아가 소설이라는 장에 원근법과 인과율이라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adaptation and the meaning from 「Myoji(墓地)」 to 「Mansejeon(萬歲前)」 that written by Yeom Sang-Seop(廉想涉). And to investigate the meaning of the rupture in the first part and second part of the 「Mansejeon」. The focus of the adaptation from 「Myoji」 to 「Mansejeon」 was to establish the position of the focalizer and to arrange the story of the novel. The intention of ‘I’ that manifest individuality was appeared the first part of the 「Mansejeon」. But the intention was to be the object of the reflection through the relationship of the wife and Jeongja(정자). The approach of the dreadful sight in Jo -Seon(朝鮮) liked the preceding. It was due to be situated at the same space the ego-of-experience and ego-of-narration. The adaptation from 「Myoji」 to 「Mansejeon」 was the process of erasing ego-of- narration. The disappearing of the reflection of ‘I’ at the second part of the 「Mansejeon」 was due to this point. In conclusion, the adaptation from 「Myoji」 to 「Mansejeon」 was the process of establishing the ecriture of the Korean modern 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