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논문은 친일문학과 근대적 사유 사이의 연결 지점을 탐색하고, 친일문학이 근대성과 어떠한 대결 양상을 보였는지 고찰하기 위하여 이광수의 친일비평에 나타난 ‘동양주의’를 분석하였다. 이광수의 친일비평에서 ‘동양주의’는 ‘특수로서의 동양’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편으로서의 서양’을 넘어서고자 했던 ‘근대 초극’의 양상을 띠고 있었지만, 그 내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근대가 연장되고 있었다.이러한 근대성의 역설적인 구조를 해명해 줄 수 있는 고리가 바로 ‘국가’이다. 서구 중심의 세계사를 비판하는 가운데 제시된 다원적 세계사에 대한 이상은 ‘국가’라는 매개항을 통해 동일화되었다. 이광수가 논의한 국가주의적 신체제는 또 다른 중심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 속에서 ‘동양’ 내부에 존재하는 각 민족의 독자성과 다원성은 혼합되어 무화된다.특히 동양적인 이상은 식민지 조선을 일본과 하나로 묶어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정신적인 원리로 작용하였다. 국민공동체에서 요구되는 ‘복종’과 ‘멸사’의 윤리는 동양의 전통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재현됨으로써 역사성을 획득하고 자연화되었다. 이처럼 ‘동양의 전통’이 개인에게 각인되는 과정에는 국가주의가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었다.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일원적 세계사를 초극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창출된 ‘동양’은 국민국가의 내셔널리즘과 결합됨으로써 ‘동양’의 내부를 식민화하는 기제로 환원되었던 것이다.


Invention of the Orient, Overcome of the Modern / Kwak, Eu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