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고는 1907년 7월에 발간된 중등 한문 교과서인 한문학교과서(漢文學敎科書)를 대상으로 이 책의 편찬자와 발간 배경 그리고 한문학 작품의 수록 양상 등을 고구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한문학교과서는 2권 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우리나라 고문 작가들의 글이고 제2권은 중국의 작품들이다. 본고에서는 제1권에 한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사실상 이 책의 편찬을 주도한 여규형은 당시 최고의 한문 문장가였다. 그가 성품이 굳세지 못하고 결국 친일의 길을 걸음으로써 불행한 행적을 남기고 말았지만 한문에 대한 이해와 지식 그리고 창작 능력 등은 뭇사람의 인정을 받았다. 그는 유교와 한문을 동일한 하나로 규정하고 유교와 한문의 수호를 위해 노력했고 한문과 중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한문 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변화된 여건에서 한문 교육을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개발이 필요했고 교사로서 현장에서 직접 이러한 필요를 절감했을 여규형이 직접 교과서 개발에 나선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당시에는 논설과 토론이 크게 유행하였고 특히 논설 쓰기는 각광 받는 글쓰기였다. 신문과 잡지에서도 논설이 주목받았고 각종 시험에서도 논설은 중요한 글쓰기였다. 이런 점에 유의하여 여규형은 논변류의 작품들만으로 교과서를 제작하였다. 한문학교과서는 고려와 조선의 명문장가의 고문 작품들 중에서 논변류만을 선취한 ‘논변선집’이다. 여규형은 수록 작가를 선정함에 있어 각 시기별 안배를 염두에 두었다. 이 점은 동문집성이나 여한구가문초, 대동문수 등 다른 선집류와 다른 점이다.여규형은 수록 작품들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고 자신의 견해를 짤막하게 기록하였다. 대부분 당송의 고문이나 진한의 고문에 이른 작품들을 높게 평가하되 당송진한 중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았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다 같이 평가하고 주석도 가하였다.오늘날의 기준에 의하면, 한문학교과서는 한문과 교과서로 적합하지 않다. 내용이 어렵고 하나의 문체만 배우게 되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한문학의 대가들의 면모를 고르게 알 수 있고 고려와 조선 전 시기의 고문 명작들을 접하게 하는 점은 장점이다. 한문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시점에서 탁월한 한문 능력을 구비한 대가에 의해 선집류 교과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한문교육사는 물론이고 한문학사에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해야 할 일이다.


Collection Aspects of Textbook Hanmunhakgyogwaseo(漢文學敎科書) in Enlightening period Korea Institute of Curriculum & Evalution / Namgung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