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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은 17세기 조선조의 유학자로서 예학의 대가였다. 그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으로 문묘에 종사된 ‘동국(東國) 18현’의 한 사람이다. 그는 율곡- 사계로 이어지는 기호학파 내지 율곡학파의 정맥을 계승하여, 이기심성론에서는 율곡의 학설을 충실히 계승하였다. 그는 이론 성리학의 천착보다는 도학적 실천에 앞장섰던 진유(眞儒)였다. 이런 측면에서 본고는 그의 삶 내면에 자리한 인품과 철학정신을 조명하고, 그 현대적 의미를 새기는데 목적이 있다. 그의 인품은 아호인 ‘동춘(東春)’이 말해주듯이 ‘여물동춘(與物同春)’ 그대로였다. 사사로움을 벗어나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대공지정(大公至正)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온후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강직하고 냉철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외유내강 그대로였다. 그의 철학정신은 유학이 본래 그렇듯이, 개인적으로는 성인됨에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왕도의 실현에 있었다. 또한 그가 평생 추구한 것은 윤리세계의 구현이었다. 인간의 양심, 인의(仁義)의 질서가 구현되는 수준 높은 윤리사회의 건설을 희구하였다. 그가 평생 진력한 예학작업도 그 일환의 하나였으며, 기해예송(己亥禮訟)에서 보여준 덕위일치(德位一致)의 정신도 그러한 맥락의 하나였다. 또한 그는 이러한 성인됨과 왕도의 실현 그리고 윤리세계의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공부가 근본임을 말하였다. 그 방법으로 선유들의 이론을 계승하여 극기(克己), 경(敬), 성의(誠意), 신독(愼獨) 등을 강조하였다. 윤리부재, 법치중심의 현대사회에서 동춘당의 이러한 철학정신은 더욱 의미가 크다.


Dongchundang Song Jun-Gil’s Phisophy and its Modernistic Interpretation/ Hwang Eui-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