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천태대사는 내(內)적 관심뿐만 아니라 외(外)적 의례도 불교 수행의 중요한 부분으로 설정하였고 이는 천태수행 근저에 배태되어 있다. 그는 좌선지관을 통한 관심(觀心)만을 추구하지 않았고, 수행자의 외적 행위인 생활 형태도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좌선 중의 수행뿐만 아니라 행주좌와(行住坐臥)의 생활 중에 일어나는 갖가지 양태들도 수행의 단계로 분류하였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참회법(懺悔法)이나 예불형식 등 특정한 의례도 수행의 중요한 부분에 포함시켰다.참회법(懺悔法)을 비롯한 각종 불교의 행법들은 불교 수입기라는 특징이 작용하였다. 중국어에 익숙지 않았던 서역승[인도승]들이 보여주는 불교 의식(儀式)은 중국인들에게 색다르게 보였다. 불교의 높은 종교적 철학적 내용들은 당시 왕실이나 귀족 계층에서 수용하였지만, 예불이나 각종 신의(身儀)적 의례, 불명(佛名)에 대한 구칭, 다라니 주송(呪誦) 등의 종교적 의례들은 불교가 민중들에게 보급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들이었다.의례를 포함한 행도가 강조된 경향은 혜사(지의의 스승)뿐만 아니라 지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에 교단을 구성한 천태종으로서는 참회법을 비롯한 각종 행의적 양태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하였다. 그러한 흔적은 천태삼대부(天台三大部)를 비롯하여 지의 강설 여러 문헌에서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참범 행도는 불교의 중요한 수행방식으로 자리잡았고 여타 다른 행의로 발전하였다. 천태대사의 행법은 수행행위를 규정한 사종삼매(四種三昧)로 분류되고 총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회법을 비롯한 각종 신체적 행의들을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다. 이는 내(內)적 지관이 함께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사종삼매에는 내적 수행인 좌선지관과 함께 외적 행도인 예불, 송경, 참회, 다라니 주송,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등의 절차들이 개설되어 있다.지의 입적 이후 국청사(國淸寺) 교단을 이끌어 온 관정(灌頂)은 당시 행해진 의례들을 모아 국청백록에 수록하였다. 지의가 신체적 형태를 통해 사종삼매의 체계를 세웠고, 관정은 입제법(立制法), 경례법(敬禮法), 보례법(普禮法), 육지사훈(六知事訓) 등 의례와 청규(淸規)들을 정리하였다. ‘국청사 교단’은 지의가 주도했던 ‘수선사 교단’을 계승하고 있으며, 지의 또한 혜사의 ‘대소산 교단’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이들 교단들은 천태 초기의 교단들이며 당시 남북조 시대의 불교적 편린들을 수용한 것이다.


A Consideration on the Outward Practice of Early Cheontae S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