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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문화 해석에 있어서 제3의 시각으로서 완화된 상대주의(modified relativism)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제안하려는 것이다. 증가하는 문화상대주의적 담론은 전통적인 객관주의(보편주의)적 시각을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지만, 문화상대주의가 함축하는 다원적 분기는 적절하게 제약되지 않을 경우 허무주의의 우려를 불러온다. 여기에서 문화 해석에 있어서 객관주의(또는 보편주의)와 상대주의 사이의 이분법적 대립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문제로 제기된다.필자는 이 논문에서 ‘신체화된 경험’의 구조에 대한 체험주의적 해명을 통해 객관주의와 상대주의의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설 수 있는 제3의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 체험주의에 따르면 우리 경험의 총체로서 문화는 자연적(비기호적) 층위의 경험과 기호적 층위의 경험의 연속적인 중층성으로 구성되며, 이것은 왜 전통적인 객관주의나 허무주의적 상대주의가 문화 해석에 있어서 적절한 견해가 될 수 없는지를 보여 준다. 즉 다양한 문화들은 자연적 층위에서 점차 증가하는 공공성을 드러내며, 기호적 층위로 갈수록 큰 변이를 보일 것이다. 체험주의적 시각에 따르면 법칙 지배적인 문화 해석은 가능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화적 변이들이 우리와 유사한 몸을 가진 인간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공통의 지반을 공유하며, 나아가 이해 가능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체험주의적 시각은 전통적인 객관주의와 허무주의적 상대주의를 동시에 지양하는, 일종의 ‘완화된 상대주의’가 될 것이다.


A Pluralist Interpretation of Culture: An Experientialist ApproachNoh, Yang-jinThe main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plore a third way of interpreting the actual variations among cultures. The ongoing dilemma concerning this problem has been that if we renounce the possibility of an objective interpretation, we are pushed back into a form of nihilistic relativism. Here again, an objective interpretation appears to be the only alternative, which in turn we have never reached. The experientialist account of human experience offer a plausible clue to avoiding this dilemma. According to experientialism, our experience encompass two different, yet continued levels of the physical and the mental or abstract. The abstract level emerges out of the physical level, and thus the variations at the abstract level are constrained by the physical level. With this, the nature of cultural variations can be more successfully interpreted as multi-dimensional, which credits neither objectivist nor relativist account. And this third perspective may offer a third way we can make sense of cultural variations without relapsing into an objectivist view. We may name this third perspective a 'modified relativ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