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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혜강 최한기의 인식론를 천주교 토미즘에 근거한 선교사들의 인식론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수용되고 어떤 부분이 비판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최한기 인식론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밝히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논자는 첫째, 종교적 관점에서 소개된 영혼과 의학적 관점에서 소개된 프뉴마를 분석하고, 그것을 다시 최한기의 신기와 비교하여 인식의 주체 문제를 살펴보았다. 둘째, 이러한 인식의 주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인식이 출발하게 되는가를 살펴보았다. 선교사들은 인식이 눈, 귀, 코, 입, 몸이라는 신체기관을 통하여 감각함으로 시작된다고 하면서, 감각 이전의 상태를 백지상태에 비유하였다. 최한기 역시 제규(諸窺)라는 감각 기관이 외부 사물과 접촉함으로써(諸觸) 인식이 출발한다고 보았고, 인식 이전을 백지 상태처럼 묘사하였다. 즉 최한기와 선교사들 모두 인식 대상이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경험을 통하여 인식된다는 실재론적 경험론을 주장하였다는 데서 그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셋째, 인식 주체에 수용된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개념화되는가? 라는 문제를 살펴보았다. 토미즘에서는 이 개념화가 비물질적인 영혼의 지성 부분에서 성립한다고 보았고, 최한기는 신기의 용(用)인 추측에서 성립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선교사들은 지성이 비물질적이기 때문에 추론에 의하여 신의 존재를 알 수 있고, 또 신의 심판이 대상이 되는 영혼이 불멸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최한기는 인식 주체를 신기로 봄으로 그들을 비판하게 된다. 논자는 이러한 세 가지 측면에서 최한기의 인식론을 토미즘과 비교하면서 최한기 인식론을 특징을 밝혀 보았다.


The Characteristics of Hyegang Choi Han-Gi’s Epistemology Viewed through Comparison with Thomism / Youngsa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