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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헤겔의 철학이 계몽주의적 합리성의 한계를 넘어설 철학적 가능성이 있는지를 자연철학 안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헤겔은 저항이 없다면 진자의 운동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근대 역학의 진자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음에도 진자의 운동이 본성상 정지로 이행한다고 한다. 이는 헤겔 자연철학이 마찰이나 저항과 같은 ‘우연성’, 즉 ‘비선형적 요소’를 제거해버린 근대 역학의 추상성을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동시에 헤겔 자연철학이 근대 역학의 근대성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는 헤겔 자연철학에서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 사상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우연성의 승인이라는 이러한 사상은 현대 분자생물학이나 비선형 역학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헤겔 자연철학이 죽은 것이 아니라 현재적 능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된다. ‘우연성의 승인’을 헤겔 자연철학의 핵심 사상으로 본다면 헤겔이 계몽주의적 합리성을 완성하고 있다는 비난은 적어도 헤겔 자연철학의 범위에서는 일면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헤겔의 ‘우연성의 승인’은 자연에서의 억압된 부정성과 비동일성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The objective of this thesis is to review in the natural philosophy that the philosophy of Hegel has a philosophical possibility to exceed a limit of enlightening rationality. Although Hegel was fully aware of the modern mechanics’ pendulum theory that a pendulum continuously moves if there is no resistance, he insisted that pendulum’s movement eventually finishes due to its own real nature. This is the example of that Hegel’s natural philosophy intentionally criticized abstraction of the modern mechanics, which removed ‘contingency’, ‘nonlinear elements’ including friction or resistance and at the same time the example of that Hegel’s natural philosophy transcends the modernism of the modern mechanics. This example is not just an episode of Hegel’s natural philosophy, but one of his core ideas. The idea of an ‘approval of contingency’ can be found as a same form in contemporary science including the molecular biology, the quantum mechanics or in particular the nonlinear mechanics. Therefore, it is a valuable proof that Hegel’s natural philosophy is not dead, rather it has an activity. If the ‘approval of contingency’ is considered as the core idea of Hegel’s natural philosophy, it can be said that the criticism that Hegel completed rationality of enlightenment shows only an aspect. Because We can see Hegel’s ‘approval of contingency’ occurred from a consideration of ‘irrationality’ and ‘non-identity’ oppressed in the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