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현상학은 독일의 철학자 후설이 정초한 이론이고, 유식학은 미륵, 무착(Asanga), 세친(Vasubandhu)에 의해 토대가 마련된 불교이론이다. 현상학과 유식학은 우리의 의식에 대한 이론이다. 우리의 모든 인식 표상을 현상(Phänomen, Erscheinung)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현상학과, 우리의 모든 인식 표상을 식(Vijnapti)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유식학은 둘 다 우리 의식의 끊임없는 흐름의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리 의식의 체계를 탐구한다. 그런데 우리 마음 안에서 현상과 식은 개별적인 대상의 표상으로 나타난다. 현상과 식이 우리 주관의 의식이긴 하지만 이 의식은 대상을 가리키는 표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현상과 식은 주관(cogito, 見分)-의식작용(cogitatio, 識)-객관(cogitata, 相分)이라는 삼각 ‘관계’로서 나타난다. 그러나 현상학과 유식학은 순간순간 변화를 겪는 우리의 마음(사물에 대한 인식과 다른 사람들이나 자기자신의 심리에 대한 인식)을 추적하지만, 그 추적이 단지 임의적이고 우연적 발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심리 현상의 궁극적 근원인 선험적 순수자아 및 제8식인 알라야식으로까지 나아간다. 선험적 순수자아 및 알라야식에 대한 인식은 결국 자아의 자기의식을 뜻한다. 개별적 대상인식에는 언제나 자아의 자기의식이 동반하며, 대상인식은 자기의식을 통해서만 그 정당성을 부여받게 된다. 그렇게 볼 때 대상인식은 결국 자아의 자기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상학과 유식학에서 자기의식의 의미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현상학에서의 자기의식은 유식학에서의 자기의식에 비해 훨씬 더 ‘동일하고’, ‘순수한’ 자아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he phenomenology is grounded by the German philosopher E. Husserl and the vijnana-vada(唯識學) by Asanga and Vasubandhu. The phenomenogy and the vijnana-vada are theories about our consciousness. The phenomenology studies the phenomena(現象) of our knowledge and the vijnana-vada the vijnapti(識) of our own knowledge. Both theories follow the process of the endless stream of our consciousness. The phenomena and the vijnapti appear as singular ideas of the objects in our mind. The phenomena and the vijnapti are consciousness of the subject, but this consciousness is simultaneously the idea of the object. So, the phenomena and the vijnapti appear as a relation of cogito(見分)-cogitatio(識)-cogitata(相分). But the knowledge of objects is all founded on the ground of the transcendental Self, the alaya-vijnana(阿賴耶識). Therefore, the knowledge of objects means the consciousness of the transcendental Self, the alaya-vijnana. Finally, the knowledge of the objects in the phenomenology and the vijnana-vada is the Self-consciousness. Now, the phenomenology recognizes the pure ego, the vijana-vada doesn’t. We can say that the vijnana-vada is an extreme theory in the sense of experience of the mental st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