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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현재 자양동에 거주하는 이원근 할머니에 대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능숙하지 않은 여성화자의 구연상의 특징과 설화 전승상의 의의를 검토해 본 것이다.이원근 할머니는 여성의 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주로 구연하며 이를 조리 있게, 그리고 세세하고 곡진하게 풀어내는 데 능하다. 다만 구연목록이 짧으며 청중을 압도할 만큼 유창한 화술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 전해들은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려는 의식이 강한 반면 재창조력이 부족하다는 점,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구연에 나서지 않을뿐더러 소규모의 친밀한 청중 앞에서만 구연한다는 점에서 능숙한 화자라고 볼 수 없다.이원근 할머니의 이러한 구연상의 특징은 이 분의 남다른 생애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여성의 삶과 말하기의 특성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제한된 행동반경은 차치하고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자기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것은 전통 사회에서 보통의 여성들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볼 때 많은 여성화자들이 능숙하지 않은 평범한 화자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이야기 세계가 풍부하다는 점, 그것대로 여성들의 삶을 반추하고,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데 의미 있다는 점에서 능숙하지 않은 여성화자들도 설화 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A study on the signification of the woman teller, no good at narrating tales in the handing down of a folktale - centering around old woman Lee, Won-Geun, in Jayang dong / Park, Sang-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