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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체의 보편적 지주로서의 주어 본 연구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하나의 보편사실(fait universel)로서 받아들여지는 주어(sujet)에 관한 전통적 해석을 논한 것으로서, 발화체(énoncé)에 있어서 보편적인 지주(support)로서의 주어의 자격(statut)을 언어활동(langage)의 심층구조(structure profonde)를 관찰하는 정신역학(psychomécanique) 이론을 통하여 부각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사실, 주어라는 개념은 술어(prédicat)와의 강한 결속으로 인해 문법적 범주로서만 다루어지기 쉬우며, 주어를 판별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 설정도 쉽지 않아서 다른 개념들과 혼돈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한국어에 나타나는 빈번한 주어생략(ellipse du sujet) 현상은 주어를 발화체 구성에 있어 임의적 요소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비록 표현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주어는 상황문맥(contexte situationnel)이나 언어문맥(co-texte)을 통하여 파악되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형태·통사적(morpho- syntaxique) 관점에서만 주어를 논할 것이 아니라 의미·문법적(sémantico- grammatical) 범주로서 주어에 관한 언어학적 해석(interprétation linguistique)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신역학 이론에서 주어의 표현이란 화자의 의도(intention du locuteur)에 따라 랑그(langue) 차원에서의 잠재적 지주를 담화(discours) 차원에서 현실화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 표면상 드러나지 않고 부재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랑그에서는 잠재적 지주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소위 무주어문(énoncé sans sujet)이라고 불리는 것도 담화에서는 기저(base)가 표현되지 않았지만, 랑그에서는 기저를 복원할 수 있는 완벽한 발화체(énoncé complet)인 것이다. 정신역학 이론에 있어서 지주(support)란 ― 담화 현실에서 표면적으로 존재하거나 또는 표면적으로는 부재이지만 잠재적 랑그에서는 존재하거나 간에 ― 항시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 개념이다. 좀 더 빠르거나 늦은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투사(incidence)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의미작용의 기반(apport de signification)이 찾으려고 하는 지주(support)가 바로 주어(sujet)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소발화체(énoncé minimal)의 구성은 주어와 술어가 아닌, 지주와 기반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