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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한국현대시형태론은 역사를 초월하는 문학의 본질이 아니라 문학의 역사성과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시 50년의 전개를 ‘시적 형태’의 관점에서 탐색한 시사(詩史)이자 그의 첫 번째 시론집이다. ‘정형시―자유시―산문시’의 역사적인 지평에서, 가장 문제적인 시형태로 부각되는 ‘산문시’는 ‘시’라는 ‘장르’를 근본적으로 고찰하게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장르의 해체나 확장에 대한 매우 전위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 책에서 한국 현대시의 양극단에 놓는 소월과 이상은 역사 바깥의 ‘영원’과 역사의 첨단인 ‘현대성의 극점’에 각각 위치한다. 여기서 김춘수의 관심은 미래(다른 역사)를 이미 그 안에 품고 있는 동시대의 움직임이다. 소월에게서 완성된 것으로 기려진 ‘정형시’의 문제는 김춘수의 문제설정에서 비껴서 있고 그 반면에, 안정된 시형태인 정형시를 떠난 자유시와 산문시에 대한 장르론적인 탐색과 비전이 의미심장한 문제로 김춘수의 이 저작에 놓인다. 특히 김춘수가 파악한 산문시는 문장으로서 산문을 쓰면서 동시에 행 구분마저 사라진 줄글의 형태인 산문체를 취한다는 점에서 형태론적으로도 시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시이지만, 더욱이 내용상으로 에세이적인 요소(토의적인 성격)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시/非시, 문학/非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장르의 해체와 확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유하게끔 이끈다. 30대의 김춘수가 쓴 한국현대시형태론은 장르의 역사성에 관한 사유의 첨예한 한 사례를 제공하지만, 그 고민과 모색은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 100년의 현대시사의 끝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장르의 혼종성과 해체적인 양상은 이미 현실적으로 주어진 문제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 텍스트는 오늘날의 문제의식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Kim Chun Su's Morphology of Modern Korean Poetry is not about the essence of literature that surpasses history but is about history of poetry which is also his first essay on poetry that is based on the understanding of the history and relativity of literature taking an approach on the development of modern poetry in the 1950s from the ‘poetic perspective’. In the historical scope of ‘rhymed verse free verse prose poem,’ ‘prose poem’ which is considered to be the most problematic form of poem provides an opportunity take a fundamental look at ‘poetry’ as a ‘genre’ and also throws a very avant-garde questions on the dissolution and expansion of genre. Kim Chun Su sidesteps the issue of ‘rhymed verse’ which is claimed to be completed by Kim So Wol. In this book, Kim Chun Su conducts genre study of free verse and prose poem, two types of poem that have historically broken away from rhymed verse which is considered as a stable form of poem, as well as their prospects. In particular, the prose poem, which Kim Chun Su focuses his attention on, uses prose in a poem and takes on a form of prose in which versification disappears so morphologically speaking the prose poem is a poem that is least likely to be a poem. Furthermore, the prose poem brings in elements of essay (discussion features) in its content going beyond the boundaries of ‘poem / non-poem’ ‘literature / non-literature’ which in turn allows us to ponder upon the dissolution and expansion of genre. This issue, which was brought up by Kim Chun Su when he was in his thirties, has long been forgotten. However, given that we stand at the end of one hundred years of modern poetry and that this issue is a reality to us, Morphology of Modern Korean Poetry takes on a greater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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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phology, genre, historical consciousness, rhymed verse, fixed verse, prose poem, prose, discussion, change of genre, dissolution of genre, expansion of gen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