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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탈냉전시대 러․우크라이나간 갈등과 협력의 길항작용이 아직 형성단계에 있는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고찰하는데 있다.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한 우크라이나는 그 지정학적 위치와 잠재적 국력으로 말미암아 소연방 해체 이후 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흡인하는 지정학적 ‘만유인력’(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단지 두 국가만의 양자적 상호작용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슬라브 연방의 창설, CIS의 통합, 중․동부 유럽지역의 세력재편 등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으며, 나아가 향후 러․미관계, 러시아와 나토, 러․EU간의 관계설정 등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본 연구는 러․우크라이나 관계에 대한 단선적이고 일차원적인 분석을 지양(止揚)한다. 이를테면 러․우크라이나 양자관계에 대한 일면적 현황파악을 넘어서 연구 범위의 외연 확장 즉, 러․우 양국관계를 미․러간 권력투쟁 속에서 파악하고, CIS 및 중․동부 유럽에서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질서 속에서 관찰함으로써 연구대상에 대한 포괄적, 종합적, 심층적 이해를 시도할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make a multiple-faceted analysis on the antagonistic effects of conflicts and collaboration between Russia and Ukraine in the post-Soviet era on the political, economic and security order of Eurasia, which is still at a formative stage. Ukraina, strategically located as a link between West Europe and Russia, is a critical force of the dynamics in the post-Soviet space after the collapse of USSR due to its geopolitical location and the potential it possesses as a country. Ukraine's foreign policy, that is, whether it chooses to be pro-West or pro-Russia may tip the scale in the power correlation between U.S. and Russia surrounding Middle and East Europe and CIS. For this reason, Ukraine is regarded as a geopolitical magnet that sucks in a keen attention from both the West and Russia. Ukraine's 2004 presidential election which was viewed as a proxy war between U.S. and Russia clearly attested to the tension In this regard, Russia-Ukraine relationship is not a simple bilateral relationship, but closely intertwined with the creation of a Slavic Federation, the integration of CIS and the power restructuring of the Middle and East Europe. Furthermore, it can be a critical factor in creating the political, economic and security order of Eurasia in the future, including Russia-U.S., Russia-NATO and Russia-EU re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