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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는 의념인가, 의지(또는 의향)인가. 의는 ‘유선유악’ 또는 ‘호선오악’으로 규정되는데, 이 양자는 같은 차원의 것인가, 다른 차원의 것인가. 양명을 비롯한 기존 학자들의 대부분은 의를 ‘의념’으로 간주하고, 유선유악과 호선오악을 같은 이발변의 것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의가 반드시 ‘의념’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유선유악은 분명 구체적 이발상의 것이지만 호선오악은 선에의 경향성이라는 점에서 양자를 다른 차원의 것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명대사상계는 바로 이러한 ‘의’ 개념의 규정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예를 들어 비록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의’개념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던 호경재, 왕일암, 왕담남 등은 주희나 양명과는 전혀 다른 ‘의’개념을 제창하였으며, 명말사상계의 대유(大儒) 유종주도 바로 이 ‘의’개념을 중심으로 자신의 철학을 완성시켜 나간다. 그의 제자 황종희가 “선생(유종주)이 여타의 학자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의에 관한 점에 있다”고 한 것은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본고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목적과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유종주 사상의 핵심에 접근해보고자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명대에 들어오면서 ‘의’개념의 해석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명말청초사상계의 좌표를 읽어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행할 수 있다고 본다.


<中文提要> 所謂「意」者, 其所指究竟是意念?抑或意志?又若將意」界定為「有善有惡」、或者 「好善好惡」, 則此二者究竟是相同次元?又或者是相異次元?而以王陽明為代表的歷代學者, 幾乎皆將「意」視為「意念」, 並將「有善有惡」與 「好善好惡」同樣理解為是已發之物。 然「意」未必就是所謂的「意念」。 又「有善有惡」雖然確實是已發上之物, 但若從所謂向善這一傾向來看, 則「好善好惡」可視為未發, 故未必沒有將此二者看作是相異次元之物的餘地。 而明代思想界儼然就是環繞此種如何界定意」概念這一問題, 而展開其活潑的思想論爭。 例如未受重視的胡敬齋、王一菴、王塘南等人, 便提出與朱子、陽明完全相異的「意」概念,另如明末思想界之大儒劉宗周, 正是以此 「意」概念為中心而完成其自身之哲學, 宗周之高足黃宗羲曾言:「先師所以異於諸儒者,正在於意。」 宗羲此語即為此證。 本文藉由考察明代此思潮是如何形成之過程, 以及其目的與意義何在等問題, 試圖探索劉宗周思想之核心。 而誠如前述, 時入明代, 思想界環繞「意」概念所產生思想上的多樣分化, 筆者以為:吾人若能對此一問題點進行探究, 將可在解讀明末清初之思想坐標時, 發揮莫大效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