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보면 장금이란 인물이 지니고 있는 개성적 자질은 문제적 상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로도 작용한다. 그중 긍정적 자질들은 영웅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게끔 만들어주며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혼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장금은 기존 영웅서사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성이 두드러진 인물이지만 그 안에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적 자질도 함께 겸비한 이상적 모습으로 구현된다는 점이다. 한편 장금이 지닌 부정적 자질들은 보편자로서의 영웅의 모습을 형상화시키며 드라마 수용자들의 정서적 현실감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3-2. 비운의 적대자 금영금영은 장금과 수라간 나인이 되면서부터 같은 가치대상을 욕망하기 때문에 적대자가 되는 인물이다. 인물의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금영도 보통의 적대자와 마찬가지로 장금의 영웅적 측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반적 영웅서사의 적대자처럼 평면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최고상궁이라는 대상에만 국한하여 금영이 장금과 대립했다면 아마도 발전적 경쟁관계가 되었거나 일반적 영웅서사의 적대자와 유사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영은 민정호란 인물을 사이에 두고 장금과 삼각관계에 놓이기 때문에 이중적 대립구조에서 갈등하며 입체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금영에게 있어 민정호는 금영이 사가에 있을 때부터 마음을 두었던 인물이고 외롭고 고독한 궁 생활을 하는데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그런 민정호가 장금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장금의 마음과 상관없이 금영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금영은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민정호를 원망하긴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민정호가 정치적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집안과 대립하게 된 상황에서도 민정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볼 때 민정호는 집안의 위험인물이기도 하고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원망스러운 인물이므로 충분히 제거대상이 될 수 있지만 금영은 자신의 사랑하는 감정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모질지 못했다. 금영의 이러한 이중적 심리상태는 결국 집안을 위험에 빠뜨리는 대가를 치르고 나서 정리된다.


Modern Acculturation of Hero-Description expressed in Drama <The Daejangg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