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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에서 덕(德)이란 행위의 도덕적 원칙이나 사물의 특성을 가리키는 범주이다. 인간학적 범주로 말하자면 그것은 도덕과 동의어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인간 행위의 도덕 원칙을 가리키지만, 원래 고대철학에서 덕은 세계의 모든 존재가 세계의 근원으로부터 나누어 받은 성품을 범칭하였다. 후자의 의미에서 덕이란 그러하게 존재하게 된 까닭을 얻은 것[所以然之故], 즉 존재하면서 지니게 된 본성을 가리키며, 덕성(德性)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유가철학에서도 특히 그것은 도덕 근원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재 내면의 도덕적 성품 혹은 도덕적 능력을 의미하였는데, 공자는 덕의 내용과 실천 방법을 구체화하면서 그 실천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유가철학에서 덕은 본성적 측면보다는 실천성의 측면이 늘 강조되었으며, 그 실천 방법과 실천 영역은 유가철학의 전개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장되었다.본 논문에서 필자는 유가철학의 덕에 관하여, 처음 공자가 제시했던 인(仁)과 예(禮)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공자는 도덕의 실천을 위하여 인간이 모두 지녀야 할 덕인 인과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양식인 예를 제안하면서 유학의 토대를 이루었고, 맹자는 인의 보편성을 보편적 인간의 마음의 본성을 분석하여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송대 성리학, 특히 주자학에서 그러한 보편 도덕과 실천 양식은 사회 정의의 실현으로 설명되었고, 그것은 조선 전기 성리학에서 김종직의 향촌사회에서의 실천, 김굉필의 덕성 교육에서의 실천과 이황의 이론적 심화를 바탕으로, 조광조와 이이에 이르러서는 현실정치에서의 실천 덕목과 양식으로 확장, 시도되었다. 유학에서 “보편적” 덕으로 제시되어 온 인(仁)은 현대사회에서 다시 조명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관점도, 사회와 국가의 질서체계도 많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범위에서, 인의 덕목이 다른 사회적 가치들과 양립 가능하거나 혹은 가치중립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The Theory of Virtue in the Confucian Philos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