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 논문의 목적은 김동인의 단편 <遺書>를 중심으로 김동인의 의식세계를 고찰해봄에 있다. 김동인의 <遺書>는 신여성인 유부녀 봉순이라는 인물의 간통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을 통해볼 때 여주인공 봉순을 비롯, 봉순의 간통사건을 뒤?i는 나, 봉순의 남편인 화가 O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근대적 외견과 생활양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김동인은 봉순의 간통 사건을 검사국 고발이라는 근대적 법제도를 따르는 대신 살해라는 해결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와 인물들의 외형은 근대적 형태를 따르고 있었을지라도 인물들의 의식은 여전히 전근대적 세계에 남아 있는 상태 바로 그것이 김동인이 도달한 근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동인이 대면한 근대, 김동인이 달성한 근대문학의 성과란 무엇이었던가. <遺書>에 그려진 근거가 불명확한 교살, 제어되지 않는 분노, 자타간의 경계 상실과 같은 인물들의 불안정한 면모는 전근대적 의식에 머물러 있던 신소설의 여러 인물들에게서 이미 공통적으로 발견된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이 성립되지 않은 신소설의 인물들의 면모가 김동인의 작품들에서도 환경만 변화시킨 채 여전히, 변함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기절제의 상실, 관념의 기묘한 변형으로 이루어진 이 인물들에 대해 ‘자아’, ‘내면’, ‘근대성’과 같은 용어를 연결시키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내면’이 성립되지 않은 인간, 물론 이것이 김동인 문학만의 개별적 특성은 아니었던 듯하다. 이광수, 나도향, 염상섭 등 한국 근대문학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이와 같은 유형의 인물들은 동일하게 발견된다. 이들 인물들의 불안정함, 가벼움이 한국 근대의 성립과정을 채운 전부였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우려인 것일까.


<Kim Dong In‘s Literature and Adultery>― Centered on the Kim Dong In's short novel, <The Will and Testa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