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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중대는 문화사적 황금기인 한편 현존 향가의 대다수가 집중된 시기이다. 향가의 서정성과 사적 전개를 밝히고자 같은 세대의 작품을 작품론ㆍ배경론을 병행하여 비교했다. 그 기본 범주는 텍스트의 ‘표현’으로서 서정성과 ‘효과’로서 정치성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전제에서 본고는 <헌화가>와 <원가>의 서정적 표현과 현실적 효과를 비교했다.<헌화가>는 행마다 인물의 움직임을 서술하며 주객관계를 계속 바꿈으로써 행위주체와 객체의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전승담의 정치적 지향은 <해가>를 통해 별도로 이루어졌다. <해가>의 제의는 지방민을 중심으로 하며, 순정공 일행의 의도는 지방문화의 포섭보다 그 수용에 있었다. 그 수용의 실체는 前代의 고유종교가 지녔던 전제주의의 요소임을 미술사 자료의 출토 현황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헌화가>와 <해가>의 지향은 서정성과 정치성 각각으로 구분되어 있다.<원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永續/消滅과 變心/恒心의 대칭을 자연계와 인간계, 서정주체와 객체에 연결시켰다. 이 ‘대칭’은 <헌화가>와 <해가>의 역할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변화시키면 세상이 “어둠”에 빠지고, 지켜내면 원상태가 회복된다는 인식은 주체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공간관념을 낳았다. 이를 ‘風景’ 인식으로 정리하였고, 한문문화권의 자연관과 연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가>의 서정성은 현실적 효용성을 위해 세밀하게 구성되었다. 한편 <원가> 전승담은 초월적 차원과 현실적 차원의 문제를 아울러 해결하기 위해, 자연ㆍ인간과 추상ㆍ현실을 비롯한 주ㆍ객의 대칭ㆍ중첩 구조를 선택했다.<헌화가>와 <원가>는 주체의 체험으로부터 세계의 인식으로 나아가는 서정성의 발전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전승담은 국가사상의 불충분한 역할을 시사하고 있으며, 따라서 서정주체는 다양한 탐색을 시도했다. <수로부인> 전승의 지방문화 수용이나 <원가>의 보편적 문화에의 지향은 이러한 계기에서 이루어졌다.대상 작품들의 문화사적 배경으로서 美意識과 시간관ㆍ공간관 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여 향가 전반의 체계적 이해에 접근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하겠다.


The Themes of the Lyricism and the Politics of Hyangga in the Middle Age of Sh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