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연구의 목적은 1920년대 취미 독물(讀物)을 표방하고 있는 별건곤에 드러나고 있는 여성의 기호를 소비문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별건곤을 대상으로 여성의 기호를 살펴보려는 것은, 이 잡지에서 전면화되고 있는 교양과 오락, 사적영역의 공론화 문제가 젠더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26년 창간된 별건곤에서는 잡지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별천지로 변한 도시거리를 배경으로 개인의 사적영역이 주요하게 부각된다. 이로 인해 그동안 여성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소비, 감성의 문제가 전면화되면서 개인의 사적영역이 공론화의 대상으로 드러나게 된다. 개벽이 공적인 가치를 통해 개인의 일상을 개량하고 계몽하고자 했다면, 별건곤은 사적영역을 공론화의 매개로 삼는다. 이를 통해 1920년대 개인의 ‘사적 영역’은 근대가 복합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매개, 즉 ‘개량’이라는 계몽의 수사가 포착한 근대-식민의 공간이자 수많은 ‘비밀’과 음모, 소비, 욕망을 부추기는 내밀한 공간으로 의미화된다. ‘별의 별건곤’이라는 말이 그러하듯, 이 시기 조선의 현실은 메타적인 계몽의 시선으로 단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 절대적 계몽 윤리가 후경화되는 대신 ‘별의 별’것들, 즉 잡종적인 것들이 같은 지위에 놓이면서 민족국가의 경계를 벗어나고 있기 풍경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고는 1920년대 식민지 현실에서 사생활의 발견과 여성 기호의 물화 현상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여성의 육체가 비밀로 은유화되면서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남성적 해석이 취재의 논리로 합리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provide an understanding about the woman's preference found in Byolgeongon in terms of expenditure. This magazine was known as the Hobby(taste) book in the 1920s. Byolgeongon was chosen as the subject of research because this magazine had brought the issue of culture and amusement and personal life style in the light of gender. Byolgeongon was first published in 1926, and it depicted the street of city which turned into the world of its own as the subject of personal interest. From this nascent attempt, expenditure and emotion which were considered as the areas of woman concern became the topics of a public discussion. Compared with the role of Gaebyock which focused on the reformation of personal life through the public issues, Byolgeongon adopted hobbies as the discussion topics and used the personal values as the means of communication. Through this effort in the magazine, personal areas surfaced as the place where woman's expenditure and masculine power of discourse cont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