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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적 관점의 연구자들은 갈등이 대안의 전반적인 매력도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대안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 간의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선택대안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갈등이 높아지고 선택이 어려워지는 것은 한 대안이 다른 대안과 비교해서 좋은 속성과 나쁜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차원이 다른 속성들 간의 상쇄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1.3 속성들간 상쇄시 느끼는 부정적 감정Luce(1998)는 행동과학적 의사결정연구에서 간과한 감정적 요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행동을 설명한다. 그는 선택상황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게 되면 이 유발된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가 선택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게 된다고 말한다. 선택상황이 야기하는 갈등을 부정적 감정의 주된 결정 요인으로 보는데 여기에서 갈등은 속성가치들 간의 부(-)의 상관관계의 정도로 조작적 정의가 내려진다. 그리고 갈등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속성의 성격(identity)이다. 제품의 속성 중에는 다른 속성으로 맞바꾸기가 힘든 것이 있다. 예컨대 자동차 구매에서 디자인과 연비를 맞바꿔야 하는 의사결정보다 안전성과 가격을 맞바꿔야 하는 결정이 어려운 경우가 그렇다. 대개의 경우 소비자는 안전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헐값에 구매하기보다 비싸더라도 안전성이 높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Schwartz 2004). Luce(1998)는 속성가치들이 서로 부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속성들 간의 상쇄가 필요한 선택상황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서 상쇄하기 힘든 속성 조건과 보다 쉬운 속성 조건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유발하는 선택상황에서 선택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행동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Bettman et al.(1998)에 의하면 자동차의 “안전성”과 “가격” 사이의 상쇄처럼 속성들 간 상쇄의 어려움이 큰 의사결정의 경우가 자동차의 “디자인”과 “연비” 사이의 상쇄와 같이 상쇄의 어려움이 작은 과정에 비해 매우 강한 부정적 감정이 상쇄과정 자체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부정적 감정을 극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는 보상적 전략처럼 갈등에 직면하는 전략보다는 속성에 근거하는 갈등 회피적인 비보상적 전략을 택하거나, 갈등을 적어도 단기적으로 피할 수 있는 현상유지 또는 탐색연장 등의 의사결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Bettman et al. 1998). 그러나 이 경우 문제는 갈등 회피적인 전략이나 대안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부정적 감정이 어떤 조건 아래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하영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