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20세기 한국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자유는 단지 외적 강제로부터 벗어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직 우리가 참된 의미의 주제가 될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실현할 수 있다. 진정한 주체성은 사유의 주체성에 존립한다. 그것은 스스로 생각함이며 돌이켜 생각함이고 더불어 생각함이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더불어 생각할 때 비로소 자유로운 시민 공동체는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런 공동체의 수립은 무엇보다 학벌 서열에 의해 방해받는다. 지금까지 학벌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들이 있었으나, 대개 사회 정치적 문맥에서만 논의되었을 뿐 철학적 관점에서 논의된 일을 없었다. 이 글은 학벌 문제를 보다 근원적인 바탕에서 비판하기 위해 주체성과 자유의 이념으로부터 학벌의 폐해를 고찰하고 학벌이 타파되어야 할 마땅한 까닭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