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보수주의란 일반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기보다는 전통적인 것과 현재 상태의 보존을 지향하는 정치적 태도로서 간주된다. 그런데 이전의 ‘전통적’ 보수주의나 ‘낭만적 보수주의’와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수주의는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된다. 기존의 보수주의적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현대 시민적 민주적, 산업적, 자본주의적 사회는 이제 스스로 보수적 질서가 되었고 새로운 사회 운동과 이론의 요구와 비판에 대항하여 자신을 보존하기 위한 보수쥐의를 발전시켜 나갔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구적인 보수주의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인 아놀드 겔렌은 전통적 보수주의의의 낭만적-반자본주의적 전통과 단절하면서, 역사에서 최종적으로 관철된 산업사회에 적응하려 한다. 그의 ‘신보수주의’는 주저없이 산업 사회를 가장 중요한 역사적 문제로서 간주한다. 이제 기술을 옹호하는 새로운 보수주의, 즉 ‘기술지배적’ 보수주의가 등장하는데, 이런 ‘신보수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정치의 탈정치화와 탈이데올로기화이고 ‘기술국가’의 권위강화이다.본 논문은 아놀드 겔렌의 ‘기술지배적’ 보수주의가 지닌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우선 겔렌의 보수주의의 이해를 위한 사전 단계로서 보수주의의 일반적 개념과 역사적 전개를 간단히 조감하고 나아가 겔렌의 인간학과 제도론, 그리고 그의 현대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나서 ‘기술지배적’ 보수주의가 주장하는 기술국가의 필연성과 그 내용을 서술하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