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글에서는 근대 이후 사회적 영역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형식적 합리성의 한계를 지적한 후 그 대안으로서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제시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이것은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규범적 조건에 대한 철학적 정당화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논점이 타당성을 갖는다는 전제하에 형식적 합리성의 사회적 형태로 제기되는 경제와 관료 행정체계가 해결하지 못 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문제들의 대두를 ‘새로운 사회운동’의 형태로 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철학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필자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합목적적 합리성과 삶의 질과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분별과 적절한 상호 보완관계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위상 정립을 통해서 기존의 체계에서는 배제해 온 새로운 사회운동들간의 보다 설득력 있는 사회적 연대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정당화 작업과 사회적 연대의 기반 조성에 대한 철학적 논증을 통해서 결론 부분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한국 사회의 독특한 단면에 대한 보다 설득력 있는 해석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이 글에서는 80년대 후반 이후 급속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시민운동의 전개 양상과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근대 이후의 정형화된 합리성의 양상들이 한국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서구와는 다른 역사적 상황과 경험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한국의 시민운동이 처해 있는 독특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 모색은 기존의 합리성에 대한 분석만으로는 적절하게 해결될 수 없는 점을 내장하고 있다. 특히 형식적 합리성의 위상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인정과 평가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종합적 시민운동이 처해 있는 상황은 매우 독특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 부분에서 필자는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체계가 작동되는 영역에서 그리고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담화논리적인 보편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는 공론의 장을 확보하고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철학적 우선 순위와 정당성을 갖는다는 논점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의 올바른 연대 가능성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 민주주의의 기반도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