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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그 주체에 대한 비판’은 서구에서 진행되는 현대적 담론의 중심적인 주제가 되고 있으며, 오늘날 이러한 시도들은 크게 두 가지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첫 번째 전략이 주체 외부에 존재하는 타자를 강조함으로써 근대적 이성이 가지는 동일화와 지배의 성향을 비판하는 반면에 두 번째 전략은 주체와 객체라는 구도를 주체와 주체 사이의 상호주관성이라는 틀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이와 같이 대립하고 있는 이성비판의 두 전략들을 매개하려는 하나의 시도를 제안하고자 한다. ‘의사소통 이성과 해석학적 상상력의 결합’은 이러한 매개의 전략을 나타낸다. 비판적 사유와 실천을 위한 두 전략으로서 현대적 이성비판의 시도들을 새롭게 자리매김 하고 양자를 결합함으로써, 두 전략에 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이 글은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논의의 순서를 밟고 있다. 먼저 이성비판의 첫 번째 전략에 대해 간략히 검토하고, 두 번째 전략에서 제시되고 있는 비판들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하버마스가 제안하는 두 번째 전략을 살펴보고, 거기서 나타나는 난점들을 역시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언어’에 대한 반성을 중심으로 두 전략을 매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