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인간 존엄성과 인권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가운데 인간 존엄성의 근거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주로 서구 중심적으로 이루어졌다. 인간 존엄성의근거에 대한 현대 서구의 논변들, 즉 실체주의, 스페만의 초월적 인격주의, 싱어의 실용주의, 헤프너의 존재론적 관념주의, 루만의 기능주의, 몰트만의 신 모상설 들을 결국 서구 철학사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험론, 실체주의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학적 입장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세계화의 시대에 다양한 문화가 서로 만나는 상황에서 인간 존엄성의 근거지음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그것은 문화간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 존엄성을 근거 짓는다는 것은 종교 문화간의 개방적 담론을 통해 계속해서 재구성해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 개방적 담론에서는 실체적 개념들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되고 신-인간-자연이라는 관계의 맥락 안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존엄성을 근거 지어야 한다. 종교는 전체의 의미 체계에서 기초 코드로 이해되며, 따라서 한 사회 안에서 공동체와 문화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종교의 위기라 할 수 있다. 다원주의 사회의 종교 위기는, 종교 간의 개방적 담론을 통해 인간의 종교성, 즉 종교적 실존의 현의를 내용적으로 수렴해낸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보편적으로 근거 짓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