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散調의 構成과 數的 構造 산조는 ‘산’(散)과 ‘조’(調)라는 한자로 구성되었다. 산조의 장단도 ‘장’(長)과 ‘단’(短)의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전통음악 중 정악(正樂)은 유교(儒敎)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이 확실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유학적 전통이 전국적으로 차지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예를 들건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太極旗)조차도 ꡔ역경ꡕ(易經)의 원리에 의하여 설계되었다. 이렇듯 한국 안에서의 유교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전통음악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유교의 그런 영향이 민속음악에는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궁금하였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산조의 수적(數的) 구조에 주목하였다. 산조 장단의 진양조가 6의 18박으로 되었고, 중모리가 네 개의 3박(3+3+3+3) 또는 세 개의 4박(4+4+4)으로 되어 있으며, 자진모리가 2박 계통의 수적 구조로 이루어졌다. 한국어로 mode는 조(調)이다. 이 조라는 용어는 선법(旋法)뿐만 아니라 선율(旋律), 그리고 선율형(旋律型) 등을 포괄하는 말로서 인도의 라가(raga)나 아라비아 또는 중앙아시아의 마캄(makam)의 뜻과 아주 흡사하다. 한국의 조는 평조(平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는데, 평조는 5음음계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계면조도 때로 5음음계로 사용되며, 때로 반음을 사용하여 온음음계로 구성되기도 한다. 계면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면, 주음 4도 아래음에 강한 요성(搖聲)이 보이고, 주음 위의 음에서 흘러내리는 음이 보이는 점이다. 이재숙(李在淑)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산조의 악구(樂句)에 사용되는 음의 수가 셋 또는 넷임을 알 수 있으며, 또한 각 장단을 이루는 악구의 수가 3, 4, 6임을 볼 때, 그 숫자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왜 산조의 구성이 3, 4, 6과 같은 숫자와 관련됐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3, 4, 6의 숫자는 ꡔ역경ꡕ에서 아주 중요하다. 양효(陽爻)는 끊어지지 않는 효(爻)이고, 음효(陰爻)는 중간이 끈어진 효이다. 세 개의 효로 나열하면 여덟 가지의 괘(卦)가 만들어진다. 이 괘는 자연·사회·개인 등의 여러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8괘로부터 다시 64괘가 만들어진다. ꡔ역경ꡕ에서 3은 8괘의 각 괘가 가지는 효(爻)의 수이며, 4는 아주 중요한 네 가지에 대한 상징이고, 6은 6효를 가지는 괘의 효수(爻數)이다. 13경 중의 하나인 ꡔ역경ꡕ은 중국의 유학경전(儒學經典)이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고찰을 통하여 산조에서 사용되는 숫자들이 무작위적으로 사용됐다고는 보여지지 않으며, 한국음악가들이 산조를 창작할 때 어떤 면에서는 유교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민속음악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우리가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진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