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근 10여 년 동안 한국 구석기고고학 연구는 많은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알고 있는 구석기시대에 대한 지식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자료의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많은 용어와 개념들이 적절한 논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 글은 연구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으면서도 진지한 분석과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중기구석기’란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중기구석기라는 용어는 한국 구석기의 진화와 편년과는 무관하게 특정 시간대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유럽식 구석기시대 삼분기를 적용하여 중기구석기적인 석기기술이나 유물들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유물들이 전체 유물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을 뿐이다. 또한 중요한 유적들의 절대연대를 아직 확실하게 알지 못하며,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는 ‘중기구석기시대’만의 특징적인 기술이나 문화 양상을 설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Although the last two decades witnessed a rapid increase in quantity of archaeological sites and artifacts, one could not say that our knowledge of the Paleolithic in Korea has been enhanced as much. Paleolithic studies in Korea face significant challenges in various areas. Many concepts, mostly originated from European Paleolithic studies, are used without suitable discussion of applicability. While being widely used among Paleolithic archaeologists, the relevance of the Middle Paleolithic in Korea has not been seriously discussed. For many Korean archaeologists, the Middle Paleolithic is taken just for a chronological scale, largely parallel to that of European Middle Paleolithic, without cultural connotations. The 'Korean Middle Paleolithic' is still need to be defined, because dates of many important sites are yet to be dated securely and there is few, if any, technological and cultural features proper to the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