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50년대 문학에 관한 연구는 최근까지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양적, 질적 모두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극적인 부분을 찾으라면 작가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작가들 중 주목해야 할 작가로 최상규를 들 수 있다. 1950~60년대의 최상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집요함을 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첫 번째는 “하나는 사내고 하나는 계집”의 구도를 고집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내와 계집의 구도는 다시 부부 계열과 연인 계열의 작품으로 세분화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부부계열에서 연인 계열로의 전환에 일정한 규칙성과 내적 필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규칙성의 모습은 부부 계열의 작품들에서 한결같이 유아기로의 퇴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며, 연인 계열의 작품들에서는 일정하게 퇴행의 극복과정 및 성장을 향한 탐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규칙성은 안과 밖이라는 공간의 변화와도 관련을 맺고 있다.이러한 변화에는 작품들 간의 엄밀한 내적 필연성을 동반한 채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1950년대 최상규의 작품은 일종의 연작 형식을 띤 성장소설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손창섭 등 몇몇 작가에게서만 파편적으로 나타났던 것과 달리, 50년대에 대한 새롭고도 일관된 응전방식을 제시하는 것이자 최상규 소설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A narrative of growth in the 1950s novels written by Choi Sang-g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