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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포엠(http://www.FanPoem.co.kr)은 최근의 디지털 문학 환경 속에서 시인과 독자들의 위상이 변화하는 양상을 실증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기획한 하이퍼텍스트 시쓰기 프로그램이다. 팬포엠은 「언어의 새벽」이나 「生時·生詩(Live Poems)」 등 앞서 시도되었던 하이퍼텍스트시들의 특성을 수렴하는 한편, 동양 한시 전통에서 운자 맞추기 놀이로 전해지는 사운(射韻)의 맥을 잇고 있다. 팬포엠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읽는 시인’과 ‘쓰는 독자’라는 위상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다. 독자들은 팬포엠 프로그램을 통해 시인의 작품 본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마우스로 클릭, 선택하여 자신의 시를 짤막하게 지어 덧붙이는 방식으로 시를 창작할 수 있다. 이때 시인의 작품에 덧붙인 독자들의 팬포엠은 저마다 독립적인 작품이면서 동시에 서로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연결된 한 편의 연작시 성격을 띠게 된다. 또한 팬포엠은 일반 독자뿐 아니라 기성 시인들에게도 새로운 차원의 창작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시 형식이다. 팬포엠 프로그램은 시를 읽고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팬포엠 작품들을 상호 평가하고 전체 진행 상황을 통계 수치로 점검하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덕분에 객관적인 통계 수치를 통해서 팬포엠 기본 텍스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과 팬포엠 이용자들의 성향 등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양 수준의 문학 교육과 실제 창작 사이에는 아직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시를 쓰는 궁극의 목표는 한 편의 좋은 시이지만, 팬포엠 프로그램의 목적은 결과가 아니라 창작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 멀티미디어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에 문학 작품의 창작 과정을 굳이 신비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이나 지식은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공유하되 개인의 창조성은 최대한 보장하는 맥락에서 우리 현대시의 새로운 형태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FanPoem(http://www.fanpoem.co.kr) is a hypertext poem writing program, designed to positively look into how the stature of poets and readers have changed in the recent digital literature environment. FanPoem shows characteristics of hypertext poems, which was tried previously such as “Dawn of Words” or “Live Poems”, and at the same time, it is succeeding ‘Sah-woon(射韻)’, the play of matching rhyming word in the oriental traditional poems. On FanPoem program, readers can create poet by clicking on the phrase they like among context of poets work, and then writing their own short poem and adding it. Each of such FanPoem added by readers to the poets original work is an independent work by itself and also forms sort of a sequence poem linked by hypertext method. Most of all, FanPoem’s design is focused on possibilities in changing the stature as ‘reading poet’ and ‘writing reader’. FanPoem program is not just for reading and writing poem. It has functions to estimate each other’s FanPoem work and show statistical data on general progress. Thanks to this function, it is possible to analyze users reaction to FanPoem basic text and FanPoem users’ fundamental disposition on the basis of objective statistics data. According to this analysis result, there is a huge gap between literature learned just on educational level and actual writing. The ultimate goal of poem writing is creating one nice piece of work, however, FanPoem is aiming at creative process itself not the result. There is no need to mysterize literature’s creative process in this digital era represented by internet, hypertext and multimedia and so on. Now we should look for a new form of modern poetry by accepting and sharing digital technology and knowledge, and at the same time, securing individuals’ creativity to the 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