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所」․「處」는 동훈이음자로, 현재 일본어에서는 두 글자 모두 <도코로>라고 발음하며, 장소를 나타내고,「所」를「處」보다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일본의 고대 문헌에서는 두 글자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어떤 차이를 갖는지『풍토기』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所」는 본래 장소나 지위․ 위치와 같은 실질적인 뜻과 「爲」와 호응해서 수동을 나타내거나 행위가 미치는 대상이나 내용을 의미하는 기능적인 뜻을 갖는 글자인데,『풍토기』에서는 단독으로 수동을 나타내거나, 일본어의 특징인 존경의 의미를 표현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었다.「處」는 본래 ‘있다’라는 동사의 역할과 명사로서 장소를 의미하는 글자지만,『풍토기』에서는 동사로 사용된 용례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풍토기』에서는 조수사로 사용된「處」를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유의어인「所」의 조수사 용법을 흉내낸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所」와「處」의 용례를 살펴 보면, 단독으로 사용된 경우와 다른 단어와 결합한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所」는 사역이나 수동, 존경 등의 의미를 첨가하는 문법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어휘로 많이 사용되고,「處」는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로만 사용되었으며, 후자의 경우에는「所」와「處」 두 글자 모두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로 이용되고 있었다. 『풍토기』에 사용된「所」와「處」의 용례를 통하여, 지금과는 달리「處」가 장소를 나타내는 어휘로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어 표기법이 발전함에 따라「所」의 문법적인 기능은 약화되어 장소의 의미만 남게 되었으며, 획수가 적고,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處」를 대신하여 장소를 의미하는 글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