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지금까지의 점필재 연구는, 弔義帝文의 작자로서 世祖의 왕위찬탈을 풍자한 節義精神을 부각시키려는 과정에서 그를 문학가로서보다 道學者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現傳하는 畢齋集에 수록되어 있는 시작품의 양이나 질로 볼 때 그를 문학가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退溪나 후대의 사람들도 한결같이 그를 문학가로 평가했고 그 자신도 문학의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러므로 문학가로서의 그가 남긴 시를 면밀히 검토함으로써만 점필재의 참 모습을 옳게 파악할 수 있다. 조의제문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조 정권에 벼슬하여 세조를 찬양하고 또한 한명회에게 아첨에 가까운 시를 써준 그의 내면의 갈등 등이 시에 섬세하게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