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늦어도 1579년 이전에 창작된 <최고운전>은 초기 고전소설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작품이다. 崔致遠이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삼아 소설적 인물로 부활시키는 데 있어 다소 이질적인 관심사가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가 조선 전기 상층 지식인 중심의 관심사라면,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저층을 관류해 오던 민간의 무속적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조선 전기에는 각양각색의 세계관이 혼재되어 있었고, 그런 점에서 조선 전기 고전소설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고 있던 불교적·도가적·무속적 세계관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세계관적 복합성이야말로 소설을 발생·발전하도록 이끈 유력한 힘이었거니와 초기 고전소설사의 이런 국면을 보여주고 있는 <최고운전>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한편 고전소설은 그 초창기 작품부터 한글과 한문이라는 표기문자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었다. <周生傳>·<崔陟傳>과 같은 국내 창작물을 비롯하여 『剪燈新話』·『荊 記』와 같은 중국 창작물이 그러하다. <최고운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6세기에 창작된 <최고운전>은 늦어도 1703년 이전에 한글로 번역되어 일본인의 한국어 학습교재로 채택될 정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글로 표기 문자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남성 중심적 작품세계로부터 여성의 능동적 역할에 대한 강조, 심각한 서사적 갈등으로부터 화해적인 세계관으로의 변화, 비극적 결말로부터 행복한 결말의 추구라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의 양상은 <최고운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고전소설사의 크고 작은 변화의 양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Understanding A Certain Phase In The Early History of Ancient Novels Through "Choi Ko Woon Jeon"-centering on formation process of the work and transformation of charac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