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글에서 우리는 메를로-퐁티의 감각 개념을 지각의 현상학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그 의의와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감각은 외부 대상을 인식하는 숱한 경험 중에 가장 일차적인 경험으로서 어떠한 철학이든지 이 개념을 규정해 왔다. 그 동안 감각의 개념은 주객의 분리 도식에서 해명되어 왔으며 그 만큼 감각의 실상은 은폐되기도 했다. 즉 감각에 대한 많은 고전적 편견들이 있어 왔으며 메를로-퐁티는 이를 비판하고 현상학적 새로운 감각 개념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감각은 선험적 차원에서 세계에 대한 신체의 열림이나 전개로 규명되고 끝내는 세계-에로-현전으로서 드러나게 된다. 그리하여 감각의 대상인 객관적 실재는 신체의 관점에서 이해되기에 이른다. 실재는 신체의 상호 감각적 조직화에 의해 접근되고 신체-주체의 체험된 논리에 의해서 지각되고 구성되는 것으로 해명된다. 실재는 더 이상 의식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현상학적 신체에 의해서 분절 또는 특화되어 있지 않는 존재로 정리되고 이것이 사물의 초월성의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의식 저 바깥에 실재한다는 실재론적 의미의 외부 대상의 세계라는 개념은 세계에 대한 편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