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주희는 理氣論을 통하여 우주와 자연의 모든 현상은 물론 그 근원에 대하여 정의 내리고 있다. 물론 이것은 정이 철학에서의 理와 장재의 이론 체계에서의 氣는 주희 이기론 형성의 근저가 된다. 이기론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해명이다. 또한 주희가 인간의 도덕적 가치를 전체로서의 자연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 세우는 체계적 작업을 완성함으로써 유학은 도가의 우주론과 불교의 형이상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희에게서 理는 유기체적 맥락. 조리로 파악하여 태극이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氣는 운동과 변화라고 하는 속성으로 살아있는 계기이다. 이 계기를 음양이라 했고, 이것의 작용의 산물을 오행이라고 했다. 주희철학에 있어 理는 만유의 존재근원이자 주재자로 이해되고 있으며, 아울러 氣는 응결조작하는 것으로서 만물을 이루는 도구적 개념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理와 氣의 관계는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어 지는 바, 그 대표적 관계는 본원적 측면과 현상적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된다. 즉 존재 본원 상에서 理와 氣는 엄연히 나누어지는 것이고, 구체적 존재물에는 혼융되어 있어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다. 주희 이기론에 있어 그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적 논리는 이선기후에 있다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존재의 실상을 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가치론 상에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理와 氣의 엄격한 구분과 理의 선재성을 강조하는 것은 理의 절대성을 확보를 전제로 한 것이며, 이것이 다시 성즉리와 성선설로 연결됨으로써, 윤리의 절대성을 다지는 기반 확립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성리학을 유입한 조선의 철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이기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내고 자기화 하느냐에 몰두하였다. 이황의 우주론이라 할 수 있는 이기론은 일반적인 주자학 내지 성리학의 이기론과는 다른 이기론을 말하였다. 그것은 理가 無情意, 무조작의 기능적 작용이 없다는 주희 학설의 일반적 통념을 뒤집고 理가 능동적인 작용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것이 理動說이다. 물론 주희의 이기론은 理氣二元論이지만, 반면에 이황의 理動說은 理의 중시하는 사고방식인 동시에 그것이 사단칠정론이나 격물설에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황은 理가 무위하다는 것은 體를 말한 것이고, 理의 用을 말하면 理도 동정, 능발능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體用論으로써 그 모순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황의 理動說은 理의 형이상학적 실체로서의 초월성을 강하게 긍정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理의 실체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理의 실체화는 더 나아가 理를 절대시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