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영국 극작가들이 별로 다루지 않는 영국 성공회를 소재로 한 ꡔ질주하는 악마ꡕ는 데이비드 헤어가 직접 성공회 신부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작품이 지닌 현실성과 직접성은 1990년 2월에 왕립국립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을 때 대단한 호평을 받는 이유가 되었다. 1980년대 대처수상이 내세운 시장경제법칙의 제도화가 성역으로 간주되던 성공회 교회제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가 작품의 주제가 된다. 본 논문에서는 비용절감과 효율적 운영방식을 강조하는 대처식 경쟁원리를 도입하면서 탄생된 팀제도가 평생직업으로 간주되던 사제직을 계약직으로 평가절하하는 계기를 만들 때 이 변화로 인해 팀 구성원들이 겪는 갈등과 고뇌에 초점을 둔다. 경제적인 교구제도 운영을 위하여 2-3개의 개별교구를 통합하는 방안으로 생겨난 런던남부교구가 배경이 되는 이 작품에서는 전통적 교인인 상류층과 새로운 교구민인 빈민층이 뒤섞인 교구에서는 누구를 위한 어떠한 목회활동이 사제들의 소명감을 성취시키는 방법이 되는지에 대해 해답을 찾고자한다. 이 교구의 팀장인 라이오넬 이스피는 자신의 소명을 빈민층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으로 규정하지만 대신에 전통적 교회의식의 성스러움을 갈구하는 상류층 교인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휴머니스트의 사회봉사의식은 교회를 많은 성도들과 의식의 엄숙함으로 채우기를 바라는 전통보수주의자 주교의 소명의식과 반대되기 때문에 팀에서 해고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처하게된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이용해 하나님의 말씀을 파는 판매원으로 전락한다고 복음중심주의를 거부하지만 팀 구성원인 복음주의자의 경쟁력에 밀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시장경제법칙 때문에 좌절된 휴머니즘의 면모를 제시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