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후설 현상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궁극적 근원으로부터 철학의 참된 출발점을 건설하고자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끊임없이 비판해갔던 데 있다. 또한 그가 남긴 방대한 유고들이 지금도 계속 편집출판되는 데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사상발전 단계를 ‘기술적/선험적/생활세계적’ 혹은 ‘전(중)기/후기’나 ‘정태적/발생적’의 단절된 틀 속에서 도식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에 더 큰 문제가 있다.그래서 한전숙 교수의 후설 현상학 해석이 이러한 도식적 이해의 틀 속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선 해석과 관련된 용어 ‘Leistung’, ‘Rckgang과 Rckfrage’, ‘transzendental’의 번역에서 제기되는 오해와 혼란을 지적한다. 그리고 ‘선험적 관념론은 절대적 관념론이 된다’는 주장과, ‘엄밀한 학의 꿈은 깨졌다’에 따른 ‘생활세계는 객관에로 전도’라는 주장은 선험적 자아를 실재적 실체로 간주하고 시간의 차원을 배제한 단편적 왜곡일 뿐 아니라, ‘주관-객관-상관관계’인 지향성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주객 2원론의 잔재임을 밝힘으로써 후설 현상학 전체의 참모습을 밝힐 물꼬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