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셸러는 도덕적 생활에 있어서 본보기의 근본적 중요성을 인정하였다. 다만 본보기의 원리가 셸러에게 있어서는 임의처리가 가능한 원리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도야본보기와의 만남은 그를 통해 뒤따르는 인격의 심층적 바탕이 변이하는 운명적이고 실존적인 사건이다. 본보기들과의 만남이 운명적인 것은 우리가 본보기들을 스스로 선정할 수가 없다는 점에 있다. 셸러에 따르면 어떤 본보기가 우리에게 본보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자신이 모르고 있을 때, 이 본보기는 보다 강력하게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다.셸러에 따르면 우리는 본보기영향력과 관해서 볼 때 세 가지 형태의 운명적인 조건들에 결부되어 있다고 한다. '혈연적 유전'(Bluterbschaft), '전통'(Tradition)과 '개인적인 독특한 정신적 이해와 이에 근거한 인격에 대한 믿음'(Glauben an Personen)이다(X, 271, 273). 혈연적 유전을 통하여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선취구조들에 대한 (심적인) 구성상태를 - 이 선취구조들에 따라 혈연적 조상들에게 있어서 지배적인 본보기들이 늘 새롭게 재형성되어온 - 물려받는다(II, 567). 또한 전통에 있어서는 "비자의적인(unwillkurlich) 맹목적인 모방"이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II, 567). 이 두 가지의 보다 처리가능성이 적은 요인들은 그러나 모든 미래의 본보기영향력에 대한 도식(Schema)을 이루기 때문에 도야에 있어서 적절히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