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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학공전>의 이본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 중국 배경의 이본이 한국 배경의 이본보다 선행본이라는 기존 논의에 대한 반론이다. <김학공전>은 조선후기 신분제의 해체 과정에서 분출된 노비의 신분해방을 위한 열망과 투쟁을 다룬 작품인데 지금까지 5종의 이본이 소개되었다. 이 중에서 한국 배경의 이본은 3종으로 모두 필사본이며, 중국 배경의 이본은 2종으로 필사본 1종과 활자본 1종이다. 한국 배경의 이본은 조선후기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반영하여 主-奴의 신분갈등을 일관성 있게 다룬 반면, 중국 배경의 이본은 이를 영웅소설의 구조에 맞추어 가족의 이합과 가문의 회복에 중점을 둠으로써 主-奴의 갈등이 약화되고 문제의식이 둔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기존의 논의에서는 중국 배경의 이본이 한국 배경의 이본보다 선행본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필자는 중국 배경의 이본보다 한국 배경의 이본이 선행한다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이본의 대비를 통해 이를 증명하였다. <김학공전>은 조선후기에 구비와 문헌으로 전승된 추노설화 중에서 <복수설>류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삼아 형성된 바, 애초에 한국을 배경으로 삼아 조선후기 私奴婢의 신분해방을 위한 투쟁과 좌절을 다룬 작품이다. 그런데 활자본 소설이 간행되던 시기에 이르러 한국 배경을 중국 배경으로 개작하면서 주인과 노비의 신분갈등을 약화시키는 대신 가문의 몰락에 따른 주인공의 고행과 가족의 이합, 가문의 회복 등을 비중있게 다루게 되었다. 그 결과 중국 배경의 이본은 主-奴의 신분갈등이라는 애초의 문제의식이 둔화되고 영웅소설의 통속성이 강화되는 쪽으로 변질되었다. 이 점 향후 <김학공전> 논의에 새로운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The study of various writings about <Kim Hak Gong G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