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유소랑전(劉少娘傳)>은 17세기 전기소설집 『신독재수택본 전기집』에 실려 있는 소설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첫째로, 작품 내외에서 대응되는 몇 가지 사실들을 근거로 이 작품이 중국에 원작의 출처나 원천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둘째로, 작품 분석을 통해 열녀전과 전기(傳奇) 소설의 성격이 혼합 또는 합성되어 있는 작품 내용 및 형식 상의 이중적 성격과 함께, 순절을 미화하는 사대부적 이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그 비극적 희생을 비판적으로 형상하고 있는 작가의 이율배반적인 의식 및 전기소설로서 작품의 가치를 논진하였다. 셋째로, 조선에서 이 작품이 수용되던 배경으로 17세기 중엽 이래 가부장제와 함께 상례(喪禮) 의식과 열절(烈節)의 관념이 강화되던 사대부 사회와 사상의 동향을 살피고, 당근대 중국의 전기(傳記)적 사실이 전기(傳奇)로 용해·전성된 작품 수용의 소설사적 의미를 열녀전의 전통 및 소설 발달사 측면에서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