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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산성일기>의 서사적 특성을 밝혀 보려고 한 글이다. <산성일기>는 <丙子錄>의 내용을 발췌 번역한 작품이다. 번역 양상을 보면 직역을 위주로 하면서 서사 전개에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한 생략을 통하여 서사적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작자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낼 부분에서는 <병자록>에 없는 내용을 첨가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그런데 첨가한 내용의 대부분은 斥和論者들에 대한 옹호와 主和論者들에 대한 비난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산성일기>는 다분히 척화론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서사화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산성일기>는 <병자록>을 발췌 번역하면서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갖추도록 '발단부-전개부-종결부'라는 3단 구성법을 취함으로써 서사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두와 결말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게 하고, 중간의 과정은 일기 형식에 따라 날짜별로 배열함으로써 서사적 긴장감을 갖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의 서사적 특성은 갈등 전개의 이중성에서 찾을 수 있다. 척화론자와 주화론자의 갈등 대립을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으면서, 양국의 대치 상황에서 오고간 국서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또 다른 갈등구조를 보임으로써 흥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A study on narrative characteristics of Sanseongil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