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기존의 연구가 논의해 온 바에 의하면 도와 관련된 성리학자들의 시는 대부분 자연을 통하여 천리를 발견하는 구도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 음영방식은 수양의 결의 혹은 천리에 대한 깨달음 등을 직접적 혹은 시사적으로 語辭에 드러내어 선언하는 어조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율곡의 시중에는 한마디도 도를 언급하지 않고 다만 물상이 존재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방법으로 도가 현현된 상황과 도를 얻은 음영자의 마음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시들은 主敬을 통한 심성수양의 실상을 그대로 시로 전환하거나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의 논의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성리학자의 도학시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시이다. 율곡의 이런 시들은 도와 관계된 시들이 흔히 빠져드는 결함인 理路에 빠지지 않고 시로서의 미적 수준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지극히 평정한 마음 상태에서 담담한 어조로 정황만을 제시하는 음영방식으로 道狀과 道心을 보여주고 있는 이런 시들은 淡泊한 조화와 평정의 미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담연의 심상에서 비롯되는 화락하고 온화하며 심후한 기상을 보여준다.


The way Yul-gok writes poems about Tao and the state of mind and the aesthetic sense of his po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