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서경희. 2002. The Korean Sentence-final Marker cianha in Conversational Discourse. 사회언어학, 10(2). 본 논문에서는 한국어 어말 표지인 -잖아가 대화자들 사이에 공유지식(common ground)을 조정하고 확립해나가는 데 어떻게 쓰이는지를 대면대화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잖아는 언술된/언술될 내용에 대하여 청자가 동의하리라고 또 동의해야 된다고 화자가 추정하는 경우에 쓰이는데 대화자 사이에 공유기반을 조정하고 협상함으로써 청자로부터 동의나 확인을 이끌어 내는 데 전략적으로 쓰인다. -잖아가 쓰이는 행위맥락을 보면, 첫째, 화자가 새로운 주제를 시작할 때 화자와 청자사이에 공유되는 입장이 있음을 전제함으로써 기존주제에서 새 주제로의 전이과정에 수반될 수 있는 체면위협행위(face-threatening acts)의 가능성을 약화시켜준다. 둘째, 화자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나 설명을 제시하는 행위맥락에서도 쓰이는데 화자가 자신의 주장이 청자와 공유되는 입장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거나 혹은 합의된 여론이라고 믿게 함으로써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 쓰인다. 셋째, -잖아는 화자가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는 행위맥락에서 화자의 의견을 '도전할 수 없는(unchallengable)' 것으로 제시함으로써 청자를 논박하고 설득하는 데 효과적으로 쓰임이 관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