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조선후기에 문학사와 회화사는 전에 없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게 되었던 바, 풍속을 제재로 삼는 기속시와 풍속화의 출현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현재 민족 예술의 창조적 업적으로 여겨진다. 두 장르는 그 형상화의 수법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모종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즉 일상을 예술의 제재로 채택하되, 개별화의 원리로 일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두 장르는 일상성과 개별화란 공통의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상을 예술의 제재로 삼는 것은 과거에는 드문 일이었으며, 개별화의 원리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런 기속시와 풍속화의 출현은 아마도 古/今의 대립에서 ‘古’의 가치를 절대시하는 尙古的 예술창작관을 부정하고, 예술을 今, 곧 현재와의 관련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새로운 예술관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예술론은 당시 조선문단에서 비로소 해독되기 시작한 공안파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In the late period of Chosun, the verse of Kisok and genre painting were main creatures, respectively in the fields of Chinese poetry and painting. They became new artistic milestones of the Korean race. Though different in genre with each other, the verse of Kisok and genre painting all employed aspects of our daily life as their materials and converted them into shapes under the principle of individualization. In other words, the two genres were common in usualness and individuality as their attributes. There had been few cases of using aspects of daily life as artistic materials before. The use of the principle mentioned above was an indication of recovering the values and meanings of things as deemed trivial. The emergence of the two genres was probably based on an artistic theory, much influenced by the school of Kongan, which valued the present rather than the p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