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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산문의 주된 경향 중의 하나로 문장의 短小化와 脫格式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경향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尺牘과 題跋의 분립이다. 이와 더불어 조선후기 文集은 體裁上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작시기나 내용의 유사성에 따라 문장들을 묶고 序頭에 그 내용을 함축하는 小題를 다는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점에 주목하여 주로 허균의 척독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그의 독서성향과 문학적 지향의 궤적을 살펴보았다. 허균의 尺牘이 갖는 美感이나 修辭的 특질을 밝히기보다는 어떻게 해서 허균이 보다 단문화되고 서정성이 강화된 그런 尺牘을 짓게 되었을까 하는 배경의 탐색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허균의 문학적 변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明尺牘』의 편찬과 朱之蕃과의 교유였다. 『明尺牘』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보다 短文化되고 抒情性이 강화되고 있었던 明代 尺牘의 새로운 경향을 체득할 수 있게 되었고, 朱之蕃과의 교유를 통해 중국 문단의 전체적 흐름을 조망하면서 擬古文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갔던 것이다. 허균의 척독은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를테면, 허균의 척독은 그 대부분이 그의 문학적 지향이 擬古文에 경도되어 있을 때에 지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印象的으로는 徐渭의 척독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실 허균에게는 擬古文이든 晩明小品이든 다만 明의 문장이었을 뿐이었고, 더구나 晩明小品에 대한 비판을 촉발시킨 明의 멸망은 허균 사후의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해서 허균은 王世貞 등의 문학세계에 흠뻑 빠져있었으면서도 이와 대칙적인 성격의 晩明小品의 척독을 다량으로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Among the major tendencies of prose in the late Chosun(朝鮮) Dynasty, there are brevity and informality of sentences. These tendencies are well found in the separation between Chukdog(尺牘) and Jebal(題跋). Along with those tendency, the anthology of the late Chosun(朝鮮) Dynasty showed some difference in constitution from previous times. The anthology was edited according to similar periods of creation or similar contents, and each work had a subtitle in the preface to implicate its contents.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the tendencies and traces Huh Gun(許筠)‘s propensity of reading and literary inclination centering around materials related to his letters. And this study is concentrated on delving into the background from which he wrote brief and lyrical Chukdog(尺牘) rather than the aesthetic and rhetotic characteristics of Huh(許)’s Chukdog(尺牘). His literary transfiguration was highly influenced by the compilation of "Myeong Chukdog"(明尺牘) and his companionship with Choo Jibun(朱之蕃). He came to acquire a new trend of emphasizing simplicity and lyricism in the Myeong(明) Era in the process of editing "Meong Chuckdog"(明尺牘) were written when his literary attachment was fastened into the Pseudo Classical Style[擬古文], but impressively they looked similar to Seo Ui(徐渭)'s. However, they were the same literature of the Myong Era, to Huh, whether they were of the Pseudo Classical Style[擬古文] or of Manmyong Sopoom(晩明小品). Moreover, the criticism on Manmyong Sopoom(晩明小品) across in the fall of the Myong(明) Empire after his death. Therefore, Huh wrote a lot of Chukdog(尺牘) in the form of Manmyong Sopoom(晩明小品), which were the essays of the late Myong(明) Empire confronted with Oang Sejeong(王世貞)‘s literary style, which he was attached to.